CRPS 진단기준, 엄격함과 완화 사이: A.M.A 5·6판과 국내 가이드라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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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PS 진단기준, 엄격함과 완화 사이: A.M.A 5·6판과 국내 가이드라인 비교
1. 국내외 주요 지침, 무엇을 참고하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의 진단은 아직까지도 여러 학계에서 이견이 많은 분야입니다. 특히 A.M.A(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지침은 국제적으로 널리 인용되지만, CRPS라는 질환의 복합성 탓에 어느 판(版)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진단 문턱이 크게 달라집니다. 더불어 대한의학회가 공표한 KAMS 가이드(2016)나 수정된 IASP(국제통증학회) 기준 역시 국내 실무에서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 A.M.A 5판 기준: 왜 ‘너무 엄격하다’고 할까?
(1) 진단 요소 총 8가지 필요
A.M.A 5판 지침에서는 환자에게서 피부색 변화, 피부온도 저하, 부종, 피부의 극단적 건조 혹은 땀 과다, 피부결 변화(탄력성 저하 등), 연부조직 위축, 관절가동범위 제한, 손발톱·체모·뼈의 이상 등을 포함해 최소 8가지 이상이 동시 충족되어야 CRPS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손가락 끝이 부어오르고,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며, 가벼운 접촉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체모가 이상하게 자라거나 피부 온도가 좌우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 등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겁니다.
(2) 실제 적용의 어려움
임상 현장에서는 8가지나 되는 증상을 모두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A.M.A 5판은 진단 기준이 지나치게 빡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3. A.M.A 6판: 완화된 기준, 그러나 여전히 복잡
(1) 보다 유연한 접근
6판에서는 5판과 비교했을 때 CRPS 진단 기준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조차 “CRPS가 논란이 많은 질환이고, disuse(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비롯된 변화와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즉, ‘환자가 쓰지 않아서 생긴 증상인지, 아니면 통증 자체가 기원을 둔 것인지’가 애매하다는 뜻입니다.
(2) 다중의사 진단 및 정신심리검사 권고
6판은 진단명을 최소 1년 이상 유지하고, 2명의 의사에게서 CRPS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또한 환자가 이차적 이득(보상금 등)을 노리는 것이 아닌지, 혹은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된 통증이 아닌지도 정신심리검사를 통해 면밀히 감별하라고 권고합니다.
4. 수정된 IASP 기준과 KAMS 가이드
(1) 수정된 IASP 기준
국제통증학회(IASP)의 수정안은 A.M.A 5판처럼 극도로 엄격하지는 않지만, ‘4가지 증상 카테고리’ 각각에서 최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예컨대 감각기능 이상(통각과민, 이질통), 혈관운동 이상(피부 온도나 색깔의 비대칭), 부종·발한 이상, 운동기능·영양상태 변화(관절가동범위 감소, 손발톱·털의 변형) 등에서 일정 지표 이상을 만족해야 하며, 이러한 상태가 1년 이상 유지될 것을 요구합니다.
(2) KAMS 가이드(2016)
대한의학회에서도 간략하게나마 CRPS를 다루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A.M.A 6판이나 수정된 IASP 기준과 유사한 흐름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내 실무에서는 이 KAMS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진단과 장해평가를 진행하는 경우가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5. 사례로 보는 진단 과정
사례 A: 손목 골절 후 3개월이 지났는데, 환자가 계속 ‘불에 타는 듯한 통증’(작열통)을 호소하고, 손등 피부에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손가락 움직임에 현저한 제한이 발생했다면, A.M.A 6판 기준으로도 CRPS 가능성을 검토해볼 만합니다. 다만 2명 이상의 의사 소견과 정신심리검사를 통한 배제 진단 등을 거쳐야 ‘정식’ CRPS로 결론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6. 맺음말
결과적으로 CRPS 진단기준은 현재 A.M.A 5판, 6판, 그리고 수정된 IASP 기준·KAMS 가이드가 병존하고 있습니다. 각 기준마다 요구 사항이 달라서, 환자 입장에서는 “왜 의사마다 진단이 다르냐”는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 CRPS가 의심된다면 충분한 검사와 여러 전문의의 의견을 구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손해배상이나 보험금 청구와 같은 법률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CRPS가 확진되면 통증 치료뿐 아니라 심리 평가, 재활치료 등 폭넓은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환자와 보호자는 자신에게 맞는 기준과 치료방침을 의사와 협의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