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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라이드표,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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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라이드표, 왜 중요한가?


1. 맥브라이드표의 탄생: 어떤 책에서 비롯됐나?

‘맥브라이드표(McBride표)’는 미국 정형외과 의사였던 얼 디. 맥브라이드(Earl D. McBride)가 1936년에 발간한 저서 「Disability Evaluation and Principle of Treatment of Compensable Injuries」에 뿌리를 둡니다. 이 책은 이후 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는데, 특히 1963년 발간된 제6판이 현재 많은 의료·법률 전문가들이 참고하는 버전입니다.


예시: “A씨”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쳤을 때, 의사는 맥브라이드표에 표시된 신체장애율을 참고해 ‘일반 육체노동자 기준 이 정도면 몇 % 장해가 인정된다’는 식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2. 책 속 단 두 개의 표, 왜 이렇게 유명해졌나?

맥브라이드 책 전체가 무려 575페이지에 달하지만, 표(Table) 14와 표(Table) 15는 68~103페이지 사이에 짧게 배치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표가 법원·보험사·의사 사이에서 유독 유명해진 이유는, 신체장애율을 평가하는 일종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표 14: 여기에는 여러 신체 부위 손상에 따른 **‘전신장해율’**이 기재되어 있고, 일반 육체노동자를 기준으로 1에서 9까지 직업계수를 달리 적용해 장해율을 늘리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대개 직업계수 1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전신장해율로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표 15: 279개 직업군이 열거돼 있으며, 14개 신체 부위별 손상에 대해 직업별로 얼마만큼 장해가 있을지를 1~9단계 계수로 제시합니다. 예컨대 피아니스트, 농업 종사자, 운전기사 등 각 직업에 따라 손가락 하나를 다쳤을 때 노동능력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는지를 수치화하고 있지요.


3. 한계와 보완: “시각장애는 별도 장에서 논의”

초창기 판(1948년)까지는 시각장애 관련 내용이 별도 표로 구체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판에서 시각장해 파트를 신설, 특수한 시각장애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추가로 담았습니다.


예시: “B씨”가 시력 손실로 일이 어렵게 됐다면, 맥브라이드표 초창기판에는 세부 지침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후속 개정판에서는 눈 관련 기능 손실을 별도의 장으로 다루고 있어, 이전보다 조금 더 구체적 기준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4. 활용 시 유의점: 표 자체는 참고용에 불과

맥브라이드표는 신체장애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 정리된 ‘가이드라인’일 뿐입니다. 환자의 실제 직무나 연령, 학력, 그리고 근무 환경에 따라 같은 장애율이라도 노동능력상실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례1: “C씨”가 손목 인대 파열로 10% 전신장해율이 나왔다고 해봅시다. 일반 육체노동자 기준이긴 하지만, 만약 C씨가 가벼운 사무직이라면 일상 업무에 지장이 적을 수 있어 실제 노동능력상실률이 5% 이하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대형 기계를 조작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15% 이상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사례2: “D씨”가 앉아서만 근무하는 직종이라면, 다리 부상에 대한 장해율을 좀 더 낮게 평가할 수도 있지요.


5. 결론: 기본 가이드, 그러나 절대적 잣대는 아니다

결국 맥브라이드표는 “세계 최초의 신체장애 평가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법원·보험사·의사들이 참고자료로 삼지만, 여기 적힌 수치가 곧바로 모든 환자의 노동능력상실률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각 국가의 산업구조나 직업 특성, 개인의 경력·연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맥브라이드표는 다양한 직업군과 신체 부위별 장애를 숫자로 간략히 제시해 의학과 법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다만, 사용 시에는 **“이 표가 환자의 구체적 상황에 얼마나 부합하는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